출처 = 뉴시스 /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진행 모습.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출처 = 뉴시스 / 연세대 축제 '아카라카' 진행 모습.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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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속속 재개되는 축제가 논란 끝에 취소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학교의 축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세대는 한국전쟁 72주년인 오는 25일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추모해야 하는 날 학교 차원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대학축제와 추모를 연결 짓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앞서 연세대는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인 개교 제137주년 무악대동제 '다시, 엶'을 개최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6일 취소 결정을 했다.

이러한 상황속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25전쟁이 발발한 날 축제를 여는 걸 두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역사·사명 의식의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구성원들은 “현대사에서 중요한 날인데 왁자지껄 떠들면 비판을 받을 것”, “술판이 벌어지는 응원제를 굳이 이날 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 "한국전쟁으로 돌아가신 군인만 17만명이다. 나라를 위해 피 흘리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 5월에 축제할 때도 18일은 피했었다", "국가에서 추모식을 주관하는데 학교 차원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논란으로 인해 대동(大同)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쏟아졌으며 연세대 재학생 조모 씨(23)는 “시험 기간 시간을 쪼개 축제를 준비한 학생들은 뭐가 되느냐”며 반발했다.

이처럼 축제를 진행해야 된다는 학생들은 "물총 쏘고 춤추는 워터밤 축제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같은 날 진행되는데 대학 축제만 문제 삼는 건 과하다", "추모를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학교 축제를 6·25에 연결 짓는 건 과도한 프레임" 등 의견을 냈다.

한편 이를 두고 일반 네티즌들의 의견도 팽팽히 갈렸으며, 일부는 "6·25라고 무조건 전국이 비통에 빠질 이유는 없다", "이 논리대로면 1년 내내 맘 편히 놀 수 있는 날짜 하루도 없다"라고 주장했고, 또 일각에서는 "6·25 전쟁 발발한 날에 축제 날짜를 잡은 연세대가 이해 안 간다", "6·25에 대한 개념이 없다"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또한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역 등 규제가 많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졌다”라며 “문화 행사도 여러 사회적 맥락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타인을 배려하는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몸에 배어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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