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 공중파 진출
"음지에서 양지로" 수식어 붙어
아버지와 칼 들고 대치한 갈등 고백
월 수익 2천 이상↑ 공개해 화제

트랜스젠더 유튜버'풍자'
트랜스젠더 유튜버'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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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로 유명한 유튜버 '풍자'가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같은 상담소'에 출연연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방송 출연 당시 '풍자'는 성전환 수술 후 아버지와 칼을 두고 대치했을 정도로 깊은 갈등을 겪었으며, 어린 시절 동생이 영양실조가 올 정도로 가난했던 일화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풍자는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아버지에게 외제차 선물을 했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트렌스젠더 유튜버 '풍자' 프로필

유튜버'풍자'/티스토리 블로그 제공
유튜버'풍자'/티스토리 블로그 제공

트랜스젠더 유튜버인 '풍자'는 각종 sns에서 인기를 얻으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공중파 채널에도 출연하는 공인이 될 정도로 그의 인기는 나날이 고공행진 중이다.

본명은 윤태웅이며 성전환 수술 이후 윤보미로 개명했다. 1988년 1월 22일 출생으로 현재 35세이며 인천광역시 출신이다. 가족으로는 아버지와 남동생, 여동생 그리고 반려묘 뽀짜,곰순이가 있다.

그간 대한민국에서는 트랜스젠더라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트랜스젠더 방송인이 대중적인 공중파 출연은 어려웠었다.

유튜버 '풍자'/풍자 유튜브 제공
유튜버 '풍자'/풍자 유튜브 제공

그러나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성숙한 가치관에 결국 유튜버 풍자는 사회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공중파에 예능까지 섭렵해 “음지에서 양지로”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대중적인 유튜버로 이름을 알렸다.

성 전환 당시 유튜버 '풍자' 가족들의 반응은?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아버지에게 세 번의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힌 풍자는 "첫 번째는 본의 아니게 알게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듣게 됐는데, 아빠는 그때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커밍아웃을 했을 때는 아빠가 너무 많이 우셨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머니의 부재로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셨다"라고 전했다. 

이후 아버지에게 세 번째로 '성 전환' 관련 발언을 하자 칼을 두고 대치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풍자는 "수술 후 여자 모습으로 찾아갔는데 나한테 '나는 죽어도 너를 이해 못 한다. 네가 지금부터 어떤 말을 하든 나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이야기 끝에 네가 여자로 살겠다고 한다면 이 칼로 나를 찌르고 가라'라고 말씀하더라"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후 긴 시간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풍자는 “아빠가 원한다면 평생 남자를 연기하며 살 수 있다, 아버지를 위해 아들로 살 순 있지만 그건 아빠를 위한 삶, 내 인생은 누가 살아주냐"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많은 얘기를 나눴는데도 결국 여자인 풍자를 받아들이지 못 하셨다며 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집을 도망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가족과 10년간 연락이 끊겼다고 무덤덤히 고백해 더욱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 나이가 19살, 20살이었다"며 “어느 날 뜬금없이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우시더라. '아빠가 된장찌개에 밥해줄 테니까 집으로 와' 딱 한 마디 하더라.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풍자'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의 죽음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중 캡처
채널 A'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중 캡처

풍자는 “막내가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 할머니가 삼 남매를 돌봐주셨는데 1년 만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필 아버지가 지방으로 일을 다닌 탓에 어린 삼 남매끼리 어린시절을 보냈다"고 전했다. 

풍자는 “애들을 씻기고 학교보내고 포대기 싸서 애들 업고 다녔다”며 가장이자 엄마로 살아야했던 힘겨웠던 10대를 떠올렸다.

심지어 아버지는 일 때문에 6개월~1년에 한 번씩 집에 올 수 있을 정도였고, 생활비도 한 달에 3만원을 받아 썼다고 전했다.

풍자는 “기름 보일러를 쓰던 때, 당시 기름값을 낼 수 없어 애들을 안고 잤다”며 “동생들 알림장 가져오면 이웃집 가서 준비물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먹먹하게 했다.

식사에 대해 묻자 풍자는 “식사를 못해 막내는 영양실조가 왔다, 의식주가 전혀 해결되지 않던 상황”이라며 “동네 어른들이 식사를 제공해줘도 곰팡이가 있거나 상한 음식을 준 사람도 있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풍자는 “부모없는 아이라고 놀림받은 동생들 얘기 들으면 무너졌다, 난 다 괜찮은데 왜 내 동생들이 이런 소리 들어야하지? 매일 저만 가난하게 해주세요 기도했다”며 “동생들은 가난하지 않게 해달라는 생각을 매일 했다”고 말해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중 캡처
채널 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중 캡처

이후 오은영 박사가 어머니의 부재에 대해 묻자 풍자는 “집이 사기를 당해 충격으로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어머니가 농약을 드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빈소에 앉아 있었는데 '왜 바보처럼 퍼질러 자다가 이런 일까지 만들었을까', '내가 잠들지 않았더라면 뛰쳐나가서 뺏었을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연신 자책했다.

이에 오은영은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살았어, 주변에서 뭐라고 말하든 어떤 시선으로 대하든,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로 귀하고 소중해. 건강을 돌보고 자신을 너무 아프게 하지마라”라고 위로했다.

유튜버'풍자'에 대한 의견/디시인 사이드 제공
유튜버'풍자'에 대한 의견/디시인 사이드 제공

이에 누리꾼들은 "풍자는 오은영 금쪽 상담소 방송 통해 처음 봤는데 잘 됐으면 좋겠더라" "풍자 힘내라"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난을 극복한 유튜버 '풍자'의 자수성가

SBS'신발 벗고 돌싱 포맨'중 캡처
SBS'신발 벗고 돌싱 포맨'중 캡처

약 75만 이상 구독자를 보유한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는 2일 방송된 SBS TV 예능 '신발 벗고 돌싱 포맨'에서 자신의 수입을 밝혀 누리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이상민은 풍자에게 "개인적으로 알고 싶다. 한 달에 유튜브 수입이 얼마나 되나"라고 은근슬쩍 물었다. 이에 탁재훈은 "개인적으로 알고 싶으면 종이와 팬을 달라"고 말했고 김준호는 "나는 대충 안다. 인터넷 방송 지분이 100%냐"며 물었다. 풍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SBS 예능'신발 벗고 돌싱포맨'중 캡처
SBS 예능'신발 벗고 돌싱포맨'중 캡처

그러자 김준호는 "그렇다면 광고까지 해서 한 달에 1억원 정도 벌 것"이라고 추측하자 주변에서는 "그건 아니다"라며 계속 궁금해 했다.

이에 풍자는 "PPL(간접광고)은 하지 않고 있다. 월 2000만원 이상은 번다"고 솔직하고 명쾌하게 답했다.

IHQ 예능 프로그램 '돈쭐내러 왔습니다2'중 캡처
IHQ 예능 프로그램 '돈쭐내러 왔습니다2'중 캡처

또한 지난 3일 채널 IHQ 예능 프로그램 '돈쭐내러 왔습니다2' 31회에는 스페셜 '먹요원'으로 유튜버'풍자'가 출연해 "통 크게 아버지에게 집과 외제차를 선물했다"고 밝혀 누리꾼들에게 사이에서 다시 화제에 올랐다.

그는 아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자수성가 해 아버지에게 외제차를 선물 한 모습을 보이며 대중들에게 호감의 이미지로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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