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실화 탐사대’, 황영웅의 일그러진 영웅 다뤄
폭행 및 전과라는 결과, ‘일진’이 되고싶었던 과거
20대 나이, 성인이 되면 학폭 용서되나

(좌)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우) 가수 황영웅의 과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좌)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넷플릭스 '더 글로리' (우) 가수 황영웅의 과거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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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게는 강하고, 패거리 일당에게는 한없이 약했다는 가수 황영웅 씨.

지난 2월부터 시작됐던 그의 학폭 및 상해전과 의혹들이 본격적으로 떠오르며 30일 MBC ‘실화 탐사대’에서 과거를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됐던 친구들과 전(前)여자친구들의 증언은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공개되며, 상상이상의 악랄한 과거행적으로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습니다.

MBC ‘실화 탐사대’에서는 황영웅이 연락을 거부하면서, 인터뷰가 담기지 못했지만 앞으로 어떠한 입장을 전할지 관심이 높습니다.

누구에게 주로 고통을 줬나?(+힘없는 친구)

지난 2월부터 황영웅의 실체가 낱낱이 공개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도 제보 및 취재행렬에 동참했습니다.

그 중 MBC ‘실화탐사대’는 30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영웅편’을 전격 공개하며, 학창시절 당시 그의 평판과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동창생까지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자세로 방송을 진행했지만, 각종 언론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 공개된 내용보다도 극단적인 증언으로 충격을 안겼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이날 방송에서 황영웅에게 피해를 당한 동창생 A씨는 인터뷰에 임하며 주로 해를 가했던 대상은 “장애가 있거나 몸집이 왜소하거나 집이 못 사는 등 뭔가 부족한 친구들만 골라서 많이 괴롭혔다”고 사실을 전했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 및 유사 성폭행 행위를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 및 유사 성폭행 행위를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특히 황영웅이 약한 친구들에게 폭행 뿐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도 가했다고 폭로했는데, 해당 증언은 생각보다 심한 학교폭력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 및 유사 성폭행 행위를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 및 유사 성폭행 행위를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황영웅에게 피해를 당한 동창생 A씨는 한 일화를 언급하며 “(황영웅이 다른 친구에게) 왜소한 친구였는데 성관계하는 동작 등을 가르쳤다. 여자애들이 나오는 걸 보고 ‘××’라고 크게 외치면 그 친구는 복도에서 해당 행위를 해야 했다”라고 하며 성적인 문제로 동급생에게 수치심을 안겼음을 시사했습니다.

 어떠한 방법으로 학폭 시작했나 “죽여버린다” 귓속말로 속삭여(+여자친구)

말 그대로 학창시절의 황영웅은 소설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의 모습을 연상케 했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등장한 손명오(김건우)로 빗대어지는 등 양면성이 있는 인물로 황영웅을 많은이들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황영웅의 학창시절의 전부였던 마을 주민들은 그를 예의바르고 착한 학생으로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의 기억과는 다르게 학창시절 속 황영웅의 모습은 악랄하고 무서운 대상으로 상징화돼 있었습니다.

특이 MBC ‘실화탐사대’에서 다룬 30일 방송편에서는 황영웅이 일진 및 폭력집단과 같은 행동을 취하며 살의에 찬 위협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그 중 한 피해자 B씨는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황영웅 동생과 사고가 있었는데)좌측 쇄골뼈가 골절이 됐다. 병원 응급실에 있었는데 황영웅이 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나 낮은 목소리로 '너희 부모님께 말하면 죽여버린다. 더는 깝죽거리지 마라'”라고 하며 위협했다는 것입니다.

B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황영웅은 상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고, 사과를 할 줄 모르는 인물로 해석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황영웅의 전(前)여자친구 또한 인터뷰에 응하며 그의 폭력성을 사례로 증언했습니다. 황영웅의 전(前)여자친구는 그가 술에 더욱이 폭력적인 성향이었음을 언급했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이와 더불어 “(어떠한 이유도 없이)버스정류장, 길에서도 맞았다. 거의 날아갈 정도로 발로 배를 걷어찼다”라고 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구체적인 이유가 없었고 “목을 조르거나 머리끄덩이를 잡고 벽에 밀치는 등” 강도가 점점 세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前)여자친구가 소회했습니다.

왜 저항할 수 없었나

여러 사례와 증언을 통해 황영웅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성향임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피해자들의 한 단적인 예시로 떠올랐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손명오(김건우)는 돈을 많이 벌고싶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한 능력이 없는 인물로 묘사됐습니다.

학폭 관련 드라마 중 / 넷플릭스 '더 글로리'
학폭 관련 드라마 중 / 넷플릭스 '더 글로리'

부족한 역량과 능력을 부유한 집안의 아들 전재준(박성훈)과 더불어 권력과 재산을 갖고있는 학교폭력의 주범인 친구들 곁에 맴돌며 그의 존재적 가치를 증명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극중 손명오는 자신보다 한 없이 약한 여성 친구에게는 성폭행과 성추행, 폭력들을 일삼으며 해당 인물이 갖고있는 유일한 무기인 신체적 힘을 권력으로 과시합니다.

이러한 드라마 속 인물인 손명오와 함께, 황영웅도 비슷한 접점이 보입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30일경에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피해자 동급생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왜소하고 힘없는 친구들을 위주로 괴롭혔다”라고 증언했고 또한 “덩치가 크거나 힘 있는 친구들은 아예 건들지 못하면서” 일진의 부류에 서고 싶어했던 학생으로 묘사됐습니다.

이렇게 황영웅이 일진학생들 편에 서며, 학창시절 내내 권력을 과시하던 탓에 동급생들은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한 피해자 동급생은 황영웅을 빗대어 “어릴 때부터 지역의 ‘통’(서열 1위)이던 친구에게는 황영웅이 항상 아부하고 있었다”라고 전하며 파장을 높였습니다.

“과거는 과거..지금일을 얘기해야죠” 황영웅, 일진에게 이용당했다?(+학폭 입장)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교폭력의 중심에 섰던 황영웅에 대해 다수의 피해사실과 증언들이 폭주했습니다.

주로 황영웅의 폭력대상은 체격적으로 왜소하고,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집중돼 있었습니다.

특히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어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대상 또한 속해있음이 확인됐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그의 폭력적인 행태 앞에 일부의 트롯트 관계자와 팬들은 “하차해버리면 끝난 건데 학교폭력이 뭐라고, 왜 그걸(취재)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며 “학창시절 때 싸움을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라고 황영웅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앞서 황영웅은 지난 2월부터 불거졌던 학교폭력 및 상해전과 등의 사태로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결승전 한 회분만을 앞두고 자진 하차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의 대중들은 그의 과거사를 두고 “한 번의 실수를 평생 짊어져야 하냐” “학폭 가해자는 가수하면 안되냐” 라는 등 지나간 시간으로 반박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30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황영웅의 학교폭력 의혹 뿐 아니라 해당 문제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짚어냈습니다.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가수 황영웅이 학폭을 저질렀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 MBC '실화탐사대'

즉 학폭을 그저 지나간 옛 기억으로 봐야하는지 여부에 대해, 푸른나무재단 상담사 최선희 씨는 “학교폭력의 피해는 감정과 연관된 기억이다”라고 하며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받지 못했던 감정, 보호받지 못했던 기억”이 성인이 되면서 언제든 떠오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즉 지나간, 묻혀야할 과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치유를 받지 못했기에 성인이 돼서도 사회생활을 저하시킬 수 있는 트라우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황영웅은 유명 스타로, 공인으로 피해자들에게 등장했기에 자신을 협박했던 목소리가 음악으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피해를 당했던 기간과 지나간 세월을 운운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회생할 수 있을지를 우선순위를 앞에 두고 배려하고 생각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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