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별세···향년 76세
LS그룹 초대 회장(현 LS-Nikko 동제련 회장) 구자홍이 1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6세.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오늘 오전 8시께 별세했다”며 “숙환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으며, LS그룹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1946년 12월 11일생인 구 회장은 경상남도 진양군 지수면 승내리(현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출신으로, LG그룹의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 셋째 동생 고 구태회 명예회장의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구 회장은 LG그룹에서 독립한 LS그룹을 재계 서열 15위까지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과거 LG전자 대표를 지냈으며, 2004년 LS그룹이 분리된 이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초대 회장을 맡아 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이후 2013년 1월 1일부로 사촌 동생인 구자열 전 회장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넘기고,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5년부터 LS니꼬동제련 회장직을 맡아왔다.
구 회장은 경기고등학교 졸업 후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프리스턴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그의 큰아버지인 구인회 전 회장의 부름으로 귀국해 반도상사(현 LG상사) 사업부 수입과에 입사했다. 이후 반도상사 홍콩 지사장 부장을 거쳐서 럭키금성상사 싱가폴지사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금성사 해외사업본부 상무에 올라 이듬해 전무를 맡았다. 그는 45세에 금성사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1995년 금성사가 LG전자로 사명이 변경된 후 사장으로 승진했고 뒤이어 1998년 부회장, 2002년 회장까지 급속도로 승진했다.
훗날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하면서 구 회장은 LS전선 회장과 LS산전 회장을 동시에 역임했다. 거기에 LS전선에서 지주회사 LS를 또 분리했으며, 지주회사 체제 변경 뒤 LS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LS그룹의 연수원인 LS미래원 회장에 임명되었고, 그 후 LS산전 사내이사에 오르며 이사회 의장으로 일했다.
LS니꼬동제련 회장인 동생 고 구자명 회장이 2014년 지병으로 별세해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이후 LS니꼬동제련(LS-Nikko동제련) 대표이사는 맡지 않고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한편 지난해 구 회장은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 ‘일감 몰아주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관련 1회 공판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 건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구 회장의 별세 소식은 뜻밖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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