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개 숙인 '박지현'과 선그은 윤호중 "개인 입장발표"
2022-05-24 이유리 기자
24일 박지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금주 중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대년생) 용퇴론' 등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과 협의된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호중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통합정치교체추진위원회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지현 선대위원장이 밝힌 '쇄신안' 발표와 관련해 지도부와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논의된 적 없다"고 답했다.
윤호중 공동추진위원장
앞서 박지현 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1 지방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번 발표를 두고 불리하게 돌아가는 지방선거 판세에 등돌린 지지층을 붙잡기 위한 '읍소'로 해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왜 반성해야 하는 사람들이 다 나오냐고 아픈 소리도 들었다. 정말 면목이 없다"며 깊이 허리를 숙여 사과하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선대위원장은 '애초에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이재명·송영길 후보가 나오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586 같은 주류 세력의 차기 총선·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등이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지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오늘·내일 중 거쳐 금주 중으로 발표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 내 논의할 계획이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당내 강경파 '처럼회' 소속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며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 선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