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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 가운데, 추가 매몰자를 발견한 건 은퇴를 앞둔 119 구조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26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인명구조견 '소백이'와 함께 붕괴 건물 27층 내부 탐색에 나섰다. 하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위험이 있어 소백이가 냄새를 맡는 등 약한 반응을 보인 곳에 표시를 해놓고 나왔다. 

그러던 중 소백이가 엉망이 된 공간을 어렵사리 기어 들어가더니 석고벽 쪽을 향해 크게 짖기 시작했다. 대원들이 조심스럽게 구멍을 뚫고 들어가자 공간이 나타났지만 무너진 잔재들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이곳에서 소백이가 다시 크게 짖으며 땅을 파헤치는 반응을 보였다. 

즉시 두 대원은 도구를 이용해 주변 잔해를 제거했고, 안쪽에서 핏자국과 작업복 일부를 발견했다. 상황 보고 후 내시경 카메라로 정밀 수색해 매몰자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9살 래브라도 레트리버 수컷인 소백이는 구조 경력 7년 차의 베테랑이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첫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었다.

김성환(33) 핸들러는 "하중 때문에 벽이 휘어져 있어 빨리 나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실종자분이 안에 있고 너무 늦게 발견해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어 그냥 나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백이가 지난번에 무릎 인대를 조금 다쳤는데 위험한 구간에서는 줄도 묶고 다니는 등 저도 소백이도 최대한 안전하게 수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방청은 전국 구조견 34마리의 총동원령을 내렸고, 구조견의 부상 방지를 위해 하루 8마리씩 교대로 투입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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