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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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26)이 정치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14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정치인 박지현의 꿈은 무엇이냐”라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나이도 어린 게 뭘 하겠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 것 저도 잘 알고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물론 많이 두렵다. 그렇기때문에 더 미친 듯이 공부만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려고 한다. 적어도 이 나라가 닥친 위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4선, 5선 의원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제가 여자인 것과 나이가 젊은 것은 이 나라를 바꾸는 데 상관없다는 걸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께서 어깨에 짊어진 그런 짐을 제가 적어도 100분의 1정도는 지금 나눠 지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너무 긴 시간 고생을 하셨으니까 조금은 쉴 시간을 드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여성과 청년 공천 시스템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에도 지금 청년 비례대표가 한 명인 걸로 알고 있다”며 “저는 좀 젊은 민주당이 필요하다고 여겨지고, 공천시스템을 새로이 한다면 지방의 비례 1번, 2번 후보를 여성 청년 1명, 남성 청년 1명 해서 공천을 한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현은 2019년 한림대학교 재학시절 당시 ‘불’이라는 아이디로 n번방의 실체를 추적해왔다. 이는 실제로 범죄 혐의 및 피해 사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경력이 박 비대위원장을 정치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그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권인숙 의원의 소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대한민국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입당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젠더 공약이 매우 많고 또 촘촘하다. 이런 공약들을 많이 알리는 동시에, 2030 여성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젠더 친화적 행보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상대 당인 국민의힘 및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인터넷 검열감시법 시행 사태 주장은 많은 여성들에게 좌절감을 준다”,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은 갈등과 분열을 일으켜 특정 표심을 자극하는 정치 행위” 등을 언급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은 기능을 검토하지 않은 '젠더 갈라치기'로서 일부의 목소리가 전체의 의견인 양 대변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 민주당 공보국은 박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이유에 대해 “N번방의 실체를 밝히고, 여성 혐오에 맞서왔다.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 이번에도 다시 가면과 아이디를 내려놓고, 맨 얼굴과 실명으로 국민 앞에 선 용기를 보여주었다. 청년을 대표하는 결단과 행동이야말로 지금 저희 더불어민주당에게 필요한 더없이 소중한 정신이자 가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지현이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민주당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특별한 정치 경력이 없는 인물이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은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페미당 탈당하겠다”는 등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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