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포착된 '카니발 가족'
CCTV에 포착된 '카니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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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즐긴 가족이 여성 혼자 거주하는 자취방에 무단 침입해 화장실을 사용하고 쓰레기까지 버리고 간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원 고성 역대급 카니발 가족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25일 강원 고성에서 홀로 자취하는 딸에게 전화를 한 통 받았다고 한다. A씨 딸은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화장실에 누가 들어와 난장판을 쳐놓고 갔다. 모래가 한가득 있고 누군가 씻고 나갔다. 목욕용품도 쓴 것 같다"며 A씨에게 다급히 와달라고 했다.

딸의 자취방에 도착한 A씨는 현장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화장실 바닥은 온통 모래투성이였고, 자취방 앞에는 쓰레기봉투와 먹다 남은 커피가 버려져 있었다. A 씨는 "딸 자취방 현관문 바로 앞이 화장실인데 누군가 들어와서 씻고 나갔더라. 온바닥에 모래 칠갑을 해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카니발 가족 일행이 버리고 간 쓰레기 모습과 A씨 딸이 거주하는 집 현관 모습

그리고 A씨가 CCTV를 확인한 결과 한 가족이 포착됐다.

CCTV 속 문제의 가족은 카니발 차량을 A씨 집 앞에 세워두고 물놀이를 갔다 온 뒤, 집 안에 무단침입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A 씨에 따르면 딸이 거주하는 동네는 해변이 자그마하게 있어 물놀이객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있다고 한다.

A씨는 "모자를 쓴 남성이 현관문으로 무단 침입해서 화장실 확인 후 사용했고, 차를 뒤적여 쓰레기를 모아 봉투에 담아 집 앞에 투척했다"고 한다.

이어 "잠시 후 안경 쓴 남성이 물놀이 끝난 애들과 등장했다. '모자남'이 '안경남'과 애들에게 현관문 안쪽을 가리키며 우리 딸 욕실을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르쳐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치를 파악한 안경남과 애들이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욕실에 들어가서 한참을 씻고 나왔다. 출발 전 운전석 문을 열고 뒤적뒤적 쓰레기를 찾은 뒤, 절반 마시다 만 커피 석 잔을 땅에 내려두고 갈 길 가더라”라며 “욕실은 온통 모래로 칠갑했다"고 전했다.

A 씨 딸 자취방 화장실 모습

한편 A씨 딸의 자취방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야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구조다. 현관에는 개인 신발장과 비품 등이 쌓여 있어 결코 공용 화장실로는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 바로 옆에는 방으로 들어가는 문도 있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카니발을 타고 온 일가족은 일반 가정집에 무단 침입해 단체로 화장실을 쓰고 쓰레기를 투척한 셈이다.

A씨는 "나도 장사를 하는데 지나가다가 가게 화장실 좀 쓰신다는 분들 한 번도 거절해 본 적 없다. 그러나 이건 아닌 것 같다. 일반 주택 현관문 안까지 들어와서, 빤히 여성 목욕 비품이 널브러져 있는 남의 집 욕실을 온 가족이 씻고 갔다.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건 가택침입이다", "애들에게 도둑질을 가르친 거나 다름없다", "대체 어떤 인성을 가지고 살면 모르는 사람 집에 들어가 일가족이 화장실을 쓰냐", "다른 장소 갈 때마다 저랬다가 이번에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주거침입죄는 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등 일정한 장소의 평온과 안전을 침해할 경우 해당하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처벌받을 수 있다.

(사진=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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