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대진 씨 형 29일…황 희·김철민 의원 2년 전 “월북 인정 회유” 입장 밝혀
김철민 의원 “공개된 자리서 회유 시도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돼” 반박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 이래진 씨가 6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면담 전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 이래진 씨가 6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유엔인권사무소에서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면담 전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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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9월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고() 이대진 씨의 형 이래진 씨가 약 2년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이대진 씨의 자진 월북을 인정하라며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무원 고() 이대진씨의 형 이래진 씨는 62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세 번 만났는데 당시 같은 편이니 월북을 인정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 고인의 부인 권영미씨, 김기윤 변호사가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 고인의 부인 권영미씨, 김기윤 변호사가 6월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이래진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고발인 조사를 앞둔 시점에 브리핑을 통해서도 "사건 직후 황희 의원, 김철민 의원이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해주겠다고 회유했다'""김 의원이 '같은 호남 출신인데 같은 편 아니냐. 어린 조카 생각해 월북 인정하고 보상 받으라'라고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연관해 이래진 씨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닌 국민의 생명에 정부가 과연 어떤 역할을 했느냐"저에게 처음에 '첩보가 있는데 아주 중요한 정황들이 있어서 월북을 인정하라'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민주당이 동생의 월북 인정을 대가로 보상책을 제시했다며 "'보상의 형태가 국가가 해줍니까?' 물으니 '기금을 조성해서 해주겠다, 어린 조카들을 생각해서 월북 인정하면 해주겠다'고 했다"고 적시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숨진 이대준 씨의 부인 권영미 씨(왼쪽)와 형 이래진 씨(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숨진 이대준 씨의 부인 권영미 씨(왼쪽)와 형 이래진 씨(오른쪽)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서울지원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이래진 씨는 이어 "저는 단호히 거절했다. 동생은 월북 안 했고, 나 그딴 돈 필요 없고, 동생의 명예를 밝힐 것이고 진상규명하겠다고 했다""그런 돈 없어도 내가 충분히 벌어서 조카들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그러면서 "그 첩보라는 거 듣고 뭐 했는지 묻고 싶다""자기들은 툭하면 '무죄추정의 원칙'이라며 발광하면서 힘없는 국민을 매도하고 집단으로 스스로 누워서 침 뱉기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들을 호도하면 재미있나""누구는 전화해도 안 받고 문자도 보고 씹고 어떤 분들은 직접 전화해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한다. 너무 비교되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이날 다른 게시글에서도 "민주당 진상조사 TF는 지금의 대통령실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당시 청와대가 뭘 했는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당시 청와대가 뭘 했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따져야 국민들이 알 수 있다""여야 진상조사 TF 당시 관계자 전원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래진 씨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고 보상을 받으라'는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국회의원은 29일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김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씨와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회유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6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월북조작 혐의 관련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 해경 관계자 등 추가 형사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6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월북조작 혐의 관련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 해경 관계자 등 추가 형사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시 민주당은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한 해역 내 총격 사망 관련 공동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꾸렸다""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이 씨를 만나러 안산에 왔고, 저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자리를 함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안산 면담 내용은 언론에도 자세히 보도됐다""해당 보도 이후 이래진 씨는 어떤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다. 정말 회유를 하려 했다면 그때 바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유족인 이래진 씨가 6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유족인 이래진 씨가 6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서해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유족들에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안타깝고 미안하다"면서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확대 해석하고 공격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20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었던 고() 이대준 씨는 서해 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졌다. 당시 해경은 이 사망사건을 두고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지만 최근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며 공식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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