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머문 시간 동안, 내 동생 이대준은 착한 동생이자 최고의 아빠였습니다."
"하늘에서 조카들과 가족들 걱정 말고 편히 쉬면서 잘 지내길...끝까지 진실 찾을 것"
"정부와 국가인권위원회의 공정한 진상규명 기대...월북 인정 회유 아직도 화가 나"

▲ 출처 = 경기연합신문 / 7월 4일 경기연합신문 취재진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은 상록구 월피동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이 씨가 인터뷰하는 모습.
▲ 출처 = 경기연합신문 / 7월 4일 경기연합신문 취재진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은 상록구 월피동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이 씨가 인터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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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제 동생은 말을 참 잘 들었습니다. 성품이 착했기에 형제지만 큰 다툼 없이 지냈고 어른이 되어서 결혼을 한 이후에는 최고의 아빠였습니다."

최근 월북 회유 논란으로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 공무원 故 이대준 씨의 가족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故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1966년생)는 경기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래진 씨는 최근에 이제 3학년인 딸아이가 아빠가 더 이상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조카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제 아빠 안 기다려도 되겠다면서 엄청 울었다고 들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래진 씨는 이런 견디기 힘든 슬픔에 또 다른 아픔을 더한 이들이 바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라고 했다.
그는 동생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대해 힘든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황 희 의원과 김철민 의원 등이 자신의 월피동 사무실을 방문해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라'며 회유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 출처 = 경기연합신문 /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
▲ 출처 = 경기연합신문 /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

“안산에 위치한 제 사무실에 황 희 의원과 안산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철민 의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 총 6명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제게 'SI 첩보 내용과 국방부 국방위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월북이 확실하다'며 저를 회유했습니다.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라는 것이었죠.” 
특히, 그 중에 김철민 의원은 제게 “본인 고향도 호남(완도) 아니냐?며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을 해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보상이 정부의 보상이냐?”라고 묻자 김 의원은 조카들을 위해 기금을 만들어 주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씨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런 제안을 받고 난 뒤 저는 그런 돈 받을 필요도 없고 안 받아도 내가 충분히 조카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곧바로 거절했습니다. 제 동생의 죽음을 매도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러한 이 씨의 주장에 대해 김철민 의원은 “공개된 자리서 회유 시도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 중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씨는 정부와 인권위원회에 바라는 점도 이야기했다.

"저는 명명백백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권에서 엄중하고 공정하게 조사해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에서 인권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도 공정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 출처 = 경기연합신문 / 故이대진 씨의 친형 이래진 씨
▲ 출처 = 경기연합신문 / 故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

그는 이달 14일까지 대통령 기록물 봉인해제가 관철되지 않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양산에 내려가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씨는 인터뷰를 통해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죽음에 대해 꼭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형으로써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동생 직업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그 일하지 말고 차라리 형 일이나 도우라고 했을 때 너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거야'라고 말했었지. 공무원으로서 고위직 자리까지 꼭 올라가겠다던 너. 그리고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을 했던 너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형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이래진 씨는 “하늘에 있는 동생이 결코 월북할 이유가 없다”면서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뛸 것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남아 있는 두 아이와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기에~

"입장이 바뀌었다 해도 동생은 지금의 나처럼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발 벗고 뛰었을 것예요. 형도 멈추지 않고 꼭 너의 억울함을 풀어줄 거야. 그곳에서는 부디 맘 편하게 조카들과 가족들 걱정 말고 잘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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