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머문 시간 동안, 내 동생 이대준은 착한 동생이자 최고의 아빠였습니다."
"하늘에서 조카들과 가족들 걱정 말고 편히 쉬면서 잘 지내길...끝까지 진실 찾을 것"
"정부와 국가인권위원회의 공정한 진상규명 기대...월북 인정 회유 아직도 화가 나"
"어려서부터 제 동생은 말을 참 잘 들었습니다. 성품이 착했기에 형제지만 큰 다툼 없이 지냈고 어른이 되어서 결혼을 한 이후에는 최고의 아빠였습니다."
최근 월북 회유 논란으로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수부 공무원 故 이대준 씨의 가족들은 아직도 고통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故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1966년생)는 경기연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슴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래진 씨는 최근에 이제 3학년인 딸아이가 아빠가 더 이상 자신의 품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조카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제 아빠 안 기다려도 되겠다면서 엄청 울었다고 들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래진 씨는 이런 견디기 힘든 슬픔에 또 다른 아픔을 더한 이들이 바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라고 했다.
그는 동생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대해 힘든 나날을 보내던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황 희 의원과 김철민 의원 등이 자신의 월피동 사무실을 방문해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라'며 회유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안산에 위치한 제 사무실에 황 희 의원과 안산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철민 의원,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 총 6명이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제게 'SI 첩보 내용과 국방부 국방위원들의 말을 들어보니 월북이 확실하다'며 저를 회유했습니다. 동생의 월북을 인정하라는 것이었죠.”
특히, 그 중에 김철민 의원은 제게 “본인 고향도 호남(완도) 아니냐?며 월북을 인정하면 보상을 해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보상이 정부의 보상이냐?”라고 묻자 김 의원은 조카들을 위해 기금을 만들어 주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씨는 그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런 제안을 받고 난 뒤 저는 그런 돈 받을 필요도 없고 안 받아도 내가 충분히 조카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곧바로 거절했습니다. 제 동생의 죽음을 매도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러한 이 씨의 주장에 대해 김철민 의원은 “공개된 자리서 회유 시도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반박 중이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씨는 정부와 인권위원회에 바라는 점도 이야기했다.
"저는 명명백백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권에서 엄중하고 공정하게 조사해 정확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에서 인권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도 공정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이달 14일까지 대통령 기록물 봉인해제가 관철되지 않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양산에 내려가 1인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이 씨는 인터뷰를 통해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죽음에 대해 꼭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형으로써 진심 어린 이야기를 전했다.
"동생 직업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그 일하지 말고 차라리 형 일이나 도우라고 했을 때 너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거야'라고 말했었지. 공무원으로서 고위직 자리까지 꼭 올라가겠다던 너. 그리고 그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을 했던 너의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형은 무척이나 가슴이 아프다."
이래진 씨는 “하늘에 있는 동생이 결코 월북할 이유가 없다”면서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뛸 것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남아 있는 두 아이와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다고 믿기에~
"입장이 바뀌었다 해도 동생은 지금의 나처럼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발 벗고 뛰었을 것예요. 형도 멈추지 않고 꼭 너의 억울함을 풀어줄 거야. 그곳에서는 부디 맘 편하게 조카들과 가족들 걱정 말고 잘 지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