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 바라본 북한 개성 지역 (사진=뉴시스)
경기 김포 한강하구 중립지역 바라본 북한 개성 지역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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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김포 한강 하구에서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이 시신과 일치하는 아동 실종사건 기록을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부패로 인해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6일 "국과수로부터 부패정도가 심해 시신의 익사여부 등 사망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메모로 받았다"며 "다만 머리와 팔다리의 골절이 없고, 장기 손상도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과학수사팀이 지문 채취와 복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시신의 신원 파악을 위해 아동실종 신고 내역과 대조해보고 있으나 현재까지 일치하는 사례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YTN 뉴스 캡처

시신이 발견된 전류리포구는 군사분계선과 직선으로 9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한강을 따라 이동해도 1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데, 북한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폭우로 농경지는 물론 평양 도심이 침수되고 강물이 불어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북한에서 지난달 말부터 비가 많이 내렸고, 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만조와 간조 때 조류·해류 방향이 바뀌는 점 등을 감안해 관련 전문기관에 문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인천 연평도에서 북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떠내려온 적이 있다.

한편 발견 당시 아동은 상의는 입지 않고 반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상당히 낡은 상태였고, 상표나 라벨도 붙어있지 않았다. 경찰은 반바지의 섬유조각을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또 국내 의류 생산과 유통 여부 확인을 위해 한국의류산업협회에도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낮 12시께쯤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자아이의 시신이 발견됐다. 최초로 발견한 어민이 인근 해병대에 신고했고, 군이 감시장비로 확인해 경찰에 알렸다.

경찰 관계자는 "북측 수해로 인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신의 신원과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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