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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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남구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에서 5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동행한 중학생 아들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7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세상을 떠난 A군은 전날 태풍 영향으로 인해 침수된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몸이 아픈 어머니와 동행했다.

당시 A군의 어머니는 차를 빼내기 위해 차량에 탑승했지만 금세 차오른 물 때문에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압으로 인해 차문이 열리지 않자 A군이 차밖에서 어머니를 빼냈다.

하지만 점점 물이 차오르는 급박한 상황에 A군의 어머니는 “너만이라도 살아야한다”며 지하주차장에 있는 다른 주민들과 함께 아들을 먼저 보냈다. 몸이 불편하고 수영을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서다.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현장

A군은 어머니에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사라졌고 이것이 이들 모자가 나눈 마지막 대화다. 이후 A군은 7일 0시35분쯤 지하주차장 구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어머니는 약 14시간 만인 6일 오후 9시41분쯤 구조됐다.

A군의 아버지는 “집사람이라도 살아서 다행”이라며 “아내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숨진 A군은 평소 사교성이 좋아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고 건강한 체격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머니와 매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로 어머니 B씨와 30대 남성 등 주민 2명은 구조됐고, A군 등 실종자 7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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