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원인 핵심 인물
얼굴 찍힌 영상 확산 중
이태원 압사 사망자 명단 관심 이어져

이태원 토끼머리띠 신상
이태원 토끼머리띠 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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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압사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토끼머리띠’를 착용한 남성이 고의로 밀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확산된 영상 중 얼굴이 찍혀 경찰이 CCTV를 확보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려 마스크 없는 첫 핼로윈인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위험한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어떠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토끼 머리띠를 쓴 남자가 밀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고 직후인 30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태원에서 겨우 살아나왔다. 내 뒤에 있었던 20대 후반처럼 되보이는 놈이 ‘아XX 밀자 얘들아’ 이러고 친구들끼리 ‘밀어!밀어’ 이 XX했다. 이러니까. 앞뒤 사람 밀쳐지고 그대로 넘어져서 도미노로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짜 내 뒤에서 20대 후반 가르마 파마에 토끼 머리띠 쓴 XXX아, 넌 만나면 진짜 X인다”라고 격분했다.

선여정 인스타그램 캡처
선여정 인스타그램 캡처

당시 이태원에 핼러윈을 즐기러 간 유튜버 선여정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이로그 촬영 중이었어서 찍어둔 건데, 살짝 우특 통행 하며 순환일 될 때였다. 완전 심각하기 전인데도 한걸음 떼기가 쉽지 않았다”라며 “뒤에서 ‘야 밀어~ 우리가 더 힘쎄! 내가 이겨’라는 말이 들리고 어느 순간 순환이 엉키면서 온몸이 압박됐다”고 증언했다.

이밖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토끼머리띠 남자를 잡아야 된다”, “5~6명 되는 무리가 먼저 밀기 시작했다. 외국인도 있었다”, “저 반대편에서 건강한 남자들이 ‘밀어 밀어’하면서 들어왔다”며 같은 취지의 증언을 이어갔다.

만약 토끼머리띠 남성이 범인이라면...

네티즌들이 찾은 토끼머리띠 남성
네티즌들이 찾은 토끼머리띠 남성

이에 경찰은 참사가 일어난 골목길 인근 CCTV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등을 확보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특히 ‘디지털 증거 긴급 분석 대상’으로 지정한 뒤 빠른 영상 분석에 도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만일 토끼머리띠를 쓴 남성 무리가 고의적으로 밀었다면 고의 상해, 살인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등의 죄목이 적용된다. 다만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걸려 걸려 넘어져 깔린 이가 엄청난 무게를 감당한 것. 자발적 참여 행사에서 특정 인물을 꼭 집어 말하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예측할 수 없는 압사 사고... 대처법은?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의 사고 전 상황으로 사람들이 밀려다닐 정도로 밀집된 모습이다. 독자제보영상 캡처.

한편 이번 이태원 사고로 인해 압사사고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압사사고는 말 그대로 압력에 의한 사망이다. 압사사고는 특히 콘서트장이나 축제 같은 대형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군중의 밀집도가 높아지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가 밀게 되면 사람들이 그대로 도미노처럼 밀리게 되며 압사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것. 특히 이번 이태원 같은 경사가 있는 골목같은 경우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 연출된다.

압사는 가슴에 의한 압박으로 인해 숨을 못 쉬어 사망하게 된다. 장기손상 등 이유도 있지만 거의 질식에 의한 심정지다. 때문에 골든타임에 맞춰 CPR 대처를 잘 해야한다.

압사 사고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최우선적으로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피해야하며, 안전거리를 확보해야한다. 만약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넘어졌다거나 눌리더라도 최소한 몸을 피할 수 있는 안전거리를 확보하게 된다면 절망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가장 심한 사고 중 하나

당시 이태원 모습
당시 이태원 모습

압사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강하게 남는 사고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바로 옆 사람 혹은 지인 등이 압사 당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 사망하게 되면 바로 옆에서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신과 전문의들은 사고 영상 등을 공유하는 행위도 자제해달라는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사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 수 있다는 것.

사망자 154명 중 153명 신원 확인됐다

31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사망자 154명 중 1명을 제외하고 신원이 확인됐다. 이제는 장례절차 등의 후속 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중 외국인 사망자는 35명(중국과 이란, 러시아,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등)이며 중학생 1명, 고등학생 5명 등 미성년자 희생자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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