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뒷심부족, 2대3 석패 처참
쏘니 경기직후 SNS 경기력 쓴소리 눈물
주장, 감독 손길 뿌리쳐 냉혹 눈길
캡틴 박지성 16강신화 재조명

가나전 석패 손흥민 주체할 수 없는 슬픔 / (왼)시사위크 (오)스포츠조선
가나전 석패 손흥민 주체할 수 없는 슬픔 / (왼)시사위크 (오)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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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가나전은 16강 진출을 위한 절대적인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기 때문.

후반전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뒷심 부족 등의 이유로 2 대 3 패했다.

아울러 패배는 국민들에게도 실망이 컸던 바 비판이 주장 손흥민에게 흘러갔다. 부상 투혼에도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줬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던 것. 손흥민은 마스크로 인한 시야 확보가 어려워 평소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팬들의 악플과 좌절로 몸살을 앓았다. 

대한민국 패배, 손흥민 팬 뒤돌아 왜?

대한민국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무승부로 치열한 접전을 보여줬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었기에 이번 가나전에는 승리라는 자신감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 뉴스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에서 기뻐하고 있다 / 뉴스원

하지만 전반전부터 가나전에 두골을 일찍이 내주게 되면서 경기의 흐름은 가나가 쥐어가게 됐다. 하지만 후반전에 이강인의 투입, 조규성의 멀티골이 동점 상황까지 끌어올렸지만 결국 2-3 석패로 마무리 지었다.

한편 대한민국 국가 대표팀뿐 아니라 국민들 또한 가나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월요일 늦은 시간까지 응원의 불을 켰던 국민들은 응원을 하는 한편 아쉬움을 비판으로 돌렸다.

눈물 훔치는 손흥민 /뉴시스
눈물 훔치는 손흥민 /뉴시스

그중 축구 팬들의 비판을 몸소 받아야 했던 대상은 주장 손흥민이었다. 경기 직후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은 누리꾼들과 축구 팬들의 글들로 들끓어 올랐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채 분전한 손흥민이었지만, 제대로 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과 악플을 달았던 것.

고개 숙인 손흥민 선수 /SPOTV뉴스
고개 숙인 손흥민 선수 /SPOTV뉴스

최신 글로 올라온 글에는 “몸 상태 안 좋으면 그냥 들어가라”, “부상당한 몸으로 마스크까지 끼고 마이너스 요소가 될 바에야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겠느냐” 등 패배 앞에 쓴소리들이 연달아 달린 것이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손흥민 관계자 측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경기 직후 손흥민은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는 뜻으로 고개를 숙였다.

축구 스타 SNS 영향력 24위 손흥민, 그리고 조규성

스포츠 스타는 연예인 못지않은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열정과 끼를 선보이는 스포츠 선수들은 대중들에게 스타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스포츠 선수들 또한 팬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주장인 손흥민 선수 또한 SNS를 개설해 수많은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소통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축구 선수 순위 / 스포츠한국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축구 선수 순위 / 스포츠한국

그렇다면 손흥민은 SNS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을까.

한 글로벌 미디어 정보 분석 기업 닐슨미디어코리아에서는 ‘자사 인플루언서 마케팅 설루션’을 통해 세계 축구 선수 소셜 미디어 영향력 순위를 발표했다.

손흥민은 한국 선수 중에서는 24위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팔로워 80만 4000명, 성장률 6.46%, 참여율 6.53%, 콘텐츠 밸류 21만 1634달러(약 2억 8340만 원)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조규성 선수 활약 /서울신문
조규성 선수 활약 /서울신문

아울러 이번 가나전에서 멀티골로 활약을 한 한국 대표팀의 조규성이 소셜 미디어 상에서 월드컵 스타로 등극했다.

조규성은 1차전에서 그라운드에 뛴 시간은 약 23분에 불과했지만 뛰어난 외모에 수많은 팬들이 SNS에 방문하면서 현재 팔로워 수가 기존 4만 명에서 (28일 오후 4시 기준) 73만 명까지 급속도로 늘었다는 소식이다.

그 밖에 현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소셜 미디어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는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축구 선수 순위-호날두 / 스포츠한국
소셜 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축구 선수 순위-호날두 / 스포츠한국

호날두는 팔로워 4933만 명, 성장률 4.45%, 참여율 1.40%를 기록했고, 콘텐츠 밸류는 279만 4333달러(한화 약 37억 4440만 원)로 조사됐다.

캡틴 박지성+손흥민 그들의 차이

손흥민의 열연에도 부상은 그의 발목을 잡게 됐다. 시야가 가려지게 되는 안면 보호 마스크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컨디션 등이 이전의 체력 상태를 끓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 것.

맨유 시절 박지성 /MK스포츠
맨유 시절 박지성 /MK스포츠

또한 수많은 선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서 손흥민은 골문을 쉽게 열기 어려웠다.

여러 추측들과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축구팬들이 바랐던 건 역시 골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침묵을 지킨 채 절박함만을 보여줬을 뿐이다.

이와 함께 겹쳐서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상이 있다. 바로 캡틴 박지성 선수다. 

일명 ‘캡틴 박’으로 불렸던 박지성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신화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그 밖에도 그는 그리스전 득점과 중원에서 허정무호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축구팬들이 이번에 주장 손흥민에게 엄격하게 냉정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건 손흥민과 박지성이 비슷한 접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 수상한 기뻐하는 모습 / 이데일리
손흥민 선수 수상한 기뻐하는 모습 / 이데일리

손흥민은 현재 박지성과 안정환을 포함해 한국 월드컵 사상 최다골 기록 타이틀을 갖추고 있다.

한 골만 더 넣게 된다면 손흥민은 박지성과 안정환을 넘어 총 월드컵 4골로 (한국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기록된다.

또한 손흥민과 박지성은 등번호 7번이라는 점과 태극전사의 캡틴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비슷한 접점일 것이다.

(왼)박지성, (오)손흥민 나란히 서서 사진 / 이데일리
(왼)박지성, (오)손흥민 나란히 서서 사진 / 이데일리

이번 가나전에서도 손흥민은 안면 보호 마스크가 벗겨져 가는 어려움을 딛고 김진수에게 패스를 건네며 결국 조규성의 헤더로 연결돼 동점골을 만들게 앞장섰다.

하지만 손흥민은 캡틴 박의 신화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경기 이후 레드카드를 받은 벤투 감독의 위로를 뿌리쳐 주장으로서의 위엄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장으로서의 만만치 않은 부담감이 있겠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결과에 팬들의 아쉬움이 여전히 높다.

논란 속 가나전, 손흥민+가나 감독 훈훈 눈길 

이번 가나전 석패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후반전 뒷심이 손뼉을 칠 만큼 치열했던 것.

한국의 코너킥에 주심이 휘슬을 불며 기회를 박탈한 부분과 선수들의 잦은 부상 등 대한민국에 불리한 조건이 뒤따랐다.

손흥민과 옛 스승 가나 감독 오토 아도 / 조선일보
손흥민과 옛 스승 가나 감독 오토 아도 / 조선일보

경기 직후 주장인 손흥민은 흥분과 속상한 마음을 카메라에 내비쳤다. 고개를 숙이고 있고 눈물을 훔쳤다.

늦은 시간까지 열띤 응원을 보낸 축구팬들은 손흥민과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로할 상황은 아니었다. 한편 그 가운데 가나의 아도 감독의 행동이 축구팬들에게 훈훈한 장면으로 다가왔다.

경기 이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던 손흥민에게 옛 스승인 가나의 아도 감독이 다가가 그를 포옹했던 것.

손흥민과 가나 감독 오토 아노 포옹 / 뉴시스
손흥민과 가나 감독 오토 아노 포옹 / 뉴시스

아도 감독과 손흥민은 스승과 제자로서 인연이 있다. 아도 감독이 은퇴 이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 유소년팀 코치를 맡게 되었는데 이때 축구 유학을 하던 손흥민을 맡아 지도한 경험이 있던 것이다.

한국 경기 이후 아도 감독은 상대 감독으로서가 아니라 오랜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로서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아도 감독은 “한국은 강한 팀이었다. 마지막에 우리에게 운이 따라줬고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전하며 끝까지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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