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의 눈' 홍석천, 잘생긴 조규성 인스타 팔로우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의 근황
불경기에 10.29참사까지...사업 잘되는걸까

(좌) 홍석천 (우) 조규성
(좌) 홍석천 (우) 조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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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이 이번 월드컵 화제의 인물 조규성 선수의 인스타를 팔로우 하여 화재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커밍아웃 게이로 알려진 그가 잘생긴 조규성을 팔로우하자 네티즌들의 재치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한편 '이태원의 왕'으로 불렸던 홍석천이 가게를 다 접은 근황을 알렸다. 장사를 그만 둔 이유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동을 바꾼 사업가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홍석천 (사진제공=MBC)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홍석천 (사진제공=MBC)

홍석천은 1995년 제4회 KBS 대학 개그제로 데뷔했다. 여러 드라마와 시트콤 등에 출연해 커리어를 쌓아나가며, 방송 외에도 연극,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돌연 2000년, 그는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 하고 모든 방송 일이 끊기게 된다. 생계를 이어나가야만 하는 그는 직접 식당을 차리게 되고 그는 이태원의 전설이 됐다. 그가 처음 가게를 차렸던 2000년대 초반의 이태원동은 어둡고 지저분했다.

2000년대 초 이태원의 모습이다. (사진제공=가져볼랭? story네이버 블로그)
2000년대 초 이태원의 모습이다. (사진제공=가져볼랭? story네이버 블로그)

 

하지만 그의 사업이 성공하고 홍석천의 가게 분위기를 이어나가듯 점점 개성 있는 레스토랑, 펍, 카페들이 늘어갔다. 오늘날 "뜨는 상권"이 된 이태원이 있기까지 그의 기여가 컸던 것이다. 또한 미담 역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이태원 상권의 이른 아침 모습(사진제공=이코노믹 리뷰)
현재 이태원 상권의 이른 아침 모습(사진제공=이코노믹 리뷰)

그러던 중 2009년 그의 식당 한 곳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한미군 상병이 취한 상태로 불을 피우고 잠들어 버린 것인데, 홍석천은 화재 속에서 그를 직접 구하고 선처까지 해줬다. 이후 한 방송에서 언급한 것에 의하면 "대략 3000만 원 정도 피해를 봤다,

하지만 그 사람의 미래를 생각했다"며 "나는 이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다. 앞으로 게이에 대한 욕은 하지 말고, 선처 받은 사실을 간직하며 살아라"며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7년에는 이태원동 식당 성공을 바탕으로 용산구청장에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론은 "동네 분위기를 바꾸는 데 홍석천의 식당 사업이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의 출마가 정당성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그는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다른 정당 후보들의 기회를 뺐고 싶지 않아, 출마한다면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의 화려한 복귀

홍석천은 지난 2000년 KBS의 방송 녹화 진행 중, 홍석천이 돌연 자신이 게이라며 커밍아웃을 했다.

홍석천은 "해당 녹화본이 방영되어도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담당 PD는 그의 미래를 걱정해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방송으로 인해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게이라는 사실이 퍼져 나갔고, 결국 모든 매체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간스포츠에서 급히 내보낸 신문 1면 (사진제공=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에서 급히 내보낸 신문 1면 (사진제공=일간스포츠)

 

그에게 가장 먼저 연락한 언론사는 <여성중앙>이라는 언론사였다. 홍석천은 당시 "기자가 찾아와 인터뷰를 했는데, 말을 빙빙 돌리시기에 먼저 말을 건냈다."며 "이후 4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홍석천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으로 합류하며 가는 길에 그와 친했던 일간스포츠 기자가 전화를 해서 '무슨 인터뷰를 한 것이냐' 급하게 물었다. 다음 날, <홍석천, 나는 호모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당시 일간스포츠 편집장이 특종을 잡기 위해 신문 1면에 "난 호모다"라는 자극적인 표제를 걸어둔 것이다.

이를 두고 그가 아웃팅 (타인에 의해 성 정체성이 드러나는 것) 당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자 홍석천은 자신이 먼저 밝혔으니 '커밍아웃'이 맞다고 밝혔다.

당시 대한민국 연예계 사상 최초의 커밍아웃과 동성애라는 개념이 한국 사회의 수면 위로 떠오른 최초의 대사건에 여론이 들끓었다. 비주였으며 혐오의 시선이 많았던 동성애는 더 이상 그에게 방송에 나올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가 운영했던 카페 My Sweet (사진제공=스카이 데일리)
그가 운영했던 카페 My Sweet (사진제공=스카이 데일리)

결국 그는 생계를 위해 이태원동에 식당을 운영하였고, 첫 식당 사업이 성공하자 줄지어 식당을 열었다. 성공적인 결과와 미담에 여론이 뒤바뀌자 방송사들은 다시 그를 애타게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홍석천은 커밍아웃 전후 총 65개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설적인 사업가, 방송인이 됐다.

방송만 돈이냐, 사업으로도 벌 수 있다.

홍석천은 Our place(이탈리아 요리)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My Hong(일본+태국 퓨전 요리), My Chi Chi's(아시아 퓨전), My Thai(태국 요리), My Thai China(중국+태국 퓨전 요리), My X, My Chelsea(펍), My Noodle(면류), My Swwet(디저트 카페) 등 7개의 가게를 운영 했다.

하지만 Our place를 시작으로 식당을 하나씩 접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모든 식당을 다 정리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보도되기도 했지만, 이는 오해다.

그는 "가게를 닫은 이유는 임대료 때문만은 아니"라며 "특별히 최저임금 상승을 강조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석천이 자신의 식당 '마이 스카이'에서 웃고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어댑터-강현욱)
홍석천이 자신의 식당 '마이 스카이'에서 웃고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어댑터-강현욱)

또한, 그는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사건으로 인해 가게를 닫았다는 소식이 있지만 이 또한 오보다.

이태원 참사 당시 그는 이미 자신이 소유한 이태원동 가게들을 다 정리한 상태이며, 참사로 지인을 잃었으나, 가게를 잃지는 않았다. 그는 "이태원 참사로 지인 하늘나라에 갔다,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석천 최근 근황 살펴보니...

그가 참여한 퀴어 예능 프로그램 '메리 퀴어'의 포스터다. (사진제공=웨이브)
그가 참여한 퀴어 예능 프로그램 '메리 퀴어'의 포스터다. (사진제공=웨이브)

홍석천은 올해 초 OTT 플랫폼 Wavve에 배급되는 퀴어 예능에서 사회자를 맡으며, 출연자들에게 뜻깊은 공감을 해주며 찰떡 내레이션을 펼쳤다.

홍석천이 조규성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다. (사진제공=인스타그램)
홍석천이 조규성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다. (사진제공=인스타그램)

 

가장 최근 그의 근황은 지난 5일, 독일 정상 내외를 만난 것과 최근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 미모로 핫한 선수 '조규성'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잘생긴 사람 궁금하면 홍석천 인스타그램 팔로잉 보면 된다", "매의 눈이 너무 무섭다"라고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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