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예산시장 프로젝트 방안은?
1주일 만에 만 명 돌파.. 대박난 이유
예산시장 먹자골목 맛집 리스트
고향인 예산에 더 본 호텔 짓는다는 백종원

(좌) 백종원 프로필/'더 본 코리아' 제공,  (우)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진행 이후 예산시장의 모습/예산군 제공
(좌) 백종원 프로필/'더 본 코리아' 제공,  (우)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진행 이후 예산시장의 모습/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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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겸 사업가인 백종원과 충남 예산군이 공동으로 기획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대히트를 쳤다.

휑하던 예산 시장의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후기도 빠른 속도로 퍼져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종종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죽어가는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백종원의 능력에 감탄하며, 어떤 방법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백종원 '골목식당' 이후 '예산시장 프로젝트' 진행, 뭐길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의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9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에 “백종원의 꿈 이뤄보려 합니다. 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는 실제로 행정구역 ‘시장’이 되겠다는 말이 아니라 백종원의 고향인 충청남도 예산의 전통 ‘시장’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는 포부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에 직접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필두로 점포 5곳을 열었다/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에 직접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필두로 점포 5곳을 열었다/ 백종원 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영상에서 “지난 2019년도 예산 시장을 방문했을 당시, ‘지방이 이렇게 힘들어졌구나, 이러다 잘못하면 없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히며 “고향의 시장을 부활시키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실시할 것”을 알렸다.

이어 백종원이 직접 시장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자신의 레시피를 담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에 힘쓰며, 예산시장 내 그가 창업한 점포 5곳이 문을 열었다.

또한 기존에 있던 점포 6곳에는 마치 ‘푸드트럭’이나 ‘골목식당’ 속 백종원처럼 상인들에게 훈수를 두는 등, 손님이 찾을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손님이 너무 많아져 조기 마감한다는 예산시장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진행 이후 달라진 예산시장의 모습 / 예산군 제공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진행 이후 달라진 예산시장의 모습 / 예산군 제공

쓸쓸하고 적막하던 시장에 백종원의 손길이 스치니 활기가 살아나고 시끄러운 시장으로 변해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하루 평균 100~200명 수준이었던 방문객이 프로젝트 진행 후, 1주일 만에 1만 명을 돌파한 것.

특히 예산시장의 장옥 마당으로 불리는 공터, 기존의 지붕에 바람막이를 더 한 스테인리스 원형 테이블이 깔린 곳에서는, 근처 시장에서 주전부리를 사서 먹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이에 이상식 상인회 사무국장은 “원래 30개 정도만 놓으려고 했는데 테이블을 50개로 늘렸다”며 “이것도 턱없이 부족해 연휴가 끝나는 대로 20개가 더 들어오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손님이 방문해 조기 소진으로 마감한 신광 정육점 / '한국일보' 기사사진
추운 날씨에도 많은 손님이 방문해 조기 소진으로 마감한 신광 정육점 / '한국일보' 기사사진

기존 점포들도 재료를 평소보다 많이 준비했으나, 조기 소진으로 일찍 문을 닫을 정도이며, 사람이 너무 많아 시장에 방문했다가 그냥 되돌아간 손님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마차형 호떡 집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손님 30명 이상을 줄 세워놓고 호떡을 구워냈다. 내 평생 이럴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종원이 이 곳을 찾기 전 예산시장 공실률은 35%였으나, 현재는 사람이 너무 많아 서로 들어오려고 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백종원 예산시장 프로젝트 먹자골목 맛집 리스트

예산시장 먹자골목의 주요먹거리 메뉴판 / 블로그 'Que sera sera' 사진 캡처
예산시장 먹자골목의 주요먹거리 메뉴판 / 블로그 'Que sera sera' 사진 캡처

누리꾼들은 백종원의 손을 거쳐 맛집으로 탈바꿈한 5곳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가 건드린 주요 메뉴는 닭 바베큐, 파기름 국수와 멸치 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고기와 쌈 채소 등이다.

원산지가 다 국내산으로 유명한 찜닭 느낌의 꽈리고추 닭볶음탕은 ‘시장닭볶음’이라는 상호명의 점포를 찾아가면 된다.

또한 파기름 비빔국수와 진한 멸치국수가 일품인 ‘선봉국수’는 빠른 회전률과 저렴한 가격,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가 유명하다.

예산시장의 '불판 빌려주는 집' 외부 인테리어 / 블로그 'Que sera sera' 사진 캡처

또 이곳만의 특별한 점이 있는데, 돼지고기를 가게 한 곳에서 구워먹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 

상차림이나 불판을 대여해주는 ‘불판 빌려주는 집’ 점포가 따로 있고, 옆 ‘신광정육점’에서 고기를 직접 사와 앞에서 구워먹어야 한다.

대신 가격이 엄청 저렴해서 따로따로 구매해도 밖에서 사먹는 고기보다는 훨씬 덜 부담스러우며, 공터에서 다 같이 구워먹는 삼겹살의 맛은 색다름을 더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고.

 

제주도에만 있는 '더본 호텔'을 예산에도? 

이미 예산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지만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은 아직 만족하지 않았다.

이상식 상인회 사무국장은 “장옥 마당 일대를 야시장으로 꾸미는 것도 논의 중”이라며 “곧 DJ 박스가 들어서면 젊은이들이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지역 20여개의 대학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 더본 / 더본코리아 제공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 더본 / 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 본 코리아’의 관계자는 “기존 점포 지원을 통해 먹거리는 어느정도 확보가 됐다”며 “볼거리와 즐길거리, 살거리를 채워 예산을 소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백종원은 예산시의 유동 인구 증가가 생활인구 증가로 이어져 정착인구로까지 이어질 방안을 하나 더 구상했다.

지난 20일, 백종원은 예산 4500평 규모의 땅에 100실 이상의 호텔 ‘더 본’을 건립하기로 했다. 완공 시기는 이르면 2025년이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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