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관련기사

자영업을 하던 남편이 지역카페 우수회원의 악의적인 '별점 테러'로 폐업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일(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올해 43세가 된 김모씨라고 합니다. 저희 남편은 2021년 9월 7일 생을 마감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게재됐다.

사망한 자영업자의 아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저희 남편은 음식점을 운영했으며 항상 청결과 맛을 1번으로 할 만큼 성실히 운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리잡기 전까지 몇 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며 "빚만 쌓여가면서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고 시작한 장사를 시작했고, 우연히 한 맘카페 회원분의 눈에 들어 감사하게도 카페에 글도 올려주셔서 그 후로부턴 눈코 뜰 새 없이 장사가 잘 됐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장사가 잘 되고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을 때, 한 손님을 만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작성자는 "그러던 중 한 손님으로부터 어이없는 요청을 받았다. 앱으로 시킨 뒤 요청사항에 '매운 것을 잘 못 먹으니 짬뽕을 최대한 안 맵게 해달라'고 썼더라"라며 "저희는 최대한 안 맵게 보내드렸는데 이후 전화로 '적당히 안 맵게 해야지 이건 너무 안 맵다'며 별점 1점을 달고,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카페에 안 좋은 글을 올리겠다고 겁을 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에 "죄송하다 사과부터 드렸고, 다음에 한 번 시키면 음식값을 받지 않을 테니 용서해달라고 했다. 보통 1인 세트만 시키던 분인데, 그 다음날 짜장면 5개와 차돌짬뽕 4개, 탕수육, 깐소새우를 시키더라. 실수하셨나 싶어 주문 확인차 전화를 드렸다"고 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손님은 "남편이랑 둘이 먹을 건데 다음 주문 공짜로 해준다고 하길래 먹고 싶은 것들을 다 시켰다. 남으면 남겨뒀다 먹을 거니 갖다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작성자는 "손님 정말 이건 아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작성자는 "그 후 다시 가게로 전화가 왔다. '내가 우수회원이라고 했지? X될 준비나 하고 있어라'며 끊더니, 별점 1점으로 도배가 됐다. 평균 4.9점이었는데 2.1점으로 폭락했다"며 "배달이 늦는다거나 음식 맛이 없다거나, 스티로폼이 나왔다는 리뷰가 달렸다. 단골들 말곤 아무도 저희 가게를 찾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몇 달간 쌓이다 보니 결국 가게는 문을 닫았고, 남편은 한 달도 못 버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엔 그냥 'OO아 정말 미안해. OO랑 OO 잘 부탁해. 고마워'라고 짤막하게 적혀있었다"며 "법적 절차를 밟아봤지만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됐고, 저흰 아직도 조리실 내부 CCTV를 영구보관 해놓은 상태다.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악성고객에 시달리는 사장님들 안타깝다", "음식은 공짜로 먹고 싶고 돈은 내기 싫고? 참 대단하다", "배달앱 회사들이 나서서 블랙리스트 관리하라"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작성자가 게시한 글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법조계에 따르면 악의적인 별점 테러로 음식점 영업을 방해할 경우 업무 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기연합신문 | 세상을 바꾸는 젊은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