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관련기사

제주 성산항 어선 화재사고의 원인이 방화로 밝혀지며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화재진화만 12시간이 걸린 대형 화재 사건인 제주 성산항 어선 화재가 방화로 밝혀지며 용의자가 체포됐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전 4시 27분쯤 서귀포시 성산항에 정박해 있던 연승어선 3척중 한 척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4시쯤 서귀포시 성산항에 계류돼 있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 접수 3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이후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불은 꺼졌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어선 3척과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 화학차 1대도 불에 탔다. 피해금액은 약 30억원으로 추정된다. 

사진 = 제주 소방안전본부 
사진 = 제주 소방안전본부 

화재 사고 후 현장 감식에 나선 해경은 사고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 씨가 자신의 차를 타고 성산항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CCTV 영상에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A씨는 4일 새벽 3시 11분쯤 본인 소유의 차량을 타고 성산항에 도착했고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서 흰색 물체를 꺼낸 후 주유구에 2분여 동안 넣었다가 꺼냈다.

그리고 새벽 3시 18분쯤 항구에 정박중인 9척의 선박 중 가장 안쪽에 있는 한 선박의 갑판 위로 올라탔다. 이어 A씨가 선박에 올라타고 내린 뒤 곧바로 불길이 치솟았다. 

이어 A씨는 두 번째 선박의 갑판을 지나 화재가 발생한 B호(29t)로 넘어가 자취를 감춘 뒤 47분 뒤인 새벽 4시 5분쯤 다시 B호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A씨가 현장을 벗어난 뒤 B호에서는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A씨는 육상으로 나간 뒤 자신의 차량을 타고 새벽 4시 6분쯤 현장을 벗어났다.

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사진 = 제주동부소방서

한편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제주 선박 방화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증거 등을 확보한 뒤 A씨를 선박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방화 용의자 A씨는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기연합신문 | 세상을 바꾸는 젊은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