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잘팔리는 유재석 비빔면
K매운맛 세계 진출 이후 재산 더 불어난 유재석
고향 맛 난다는 비빔면, 쫄면 1500억 시장으로 껑충 뛰어올라
최근 원가 급등으로 인한 이유로 특정 음식점은 냉면값을 2만 원이나 받는 곳도 있어 서민 재산을 축낸다는 후문. 이에 유재석, 화사, 이준호를 앞세운 고향 맛 나는 비빔면, 쫄면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또한 간접광고 논란도 이어졌다.
코로나 19,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냉면 가격
시내 주요 음식점의 냉면 한그릇이 최고 2만 원을 기록하는 등 가격 부담이 높아지자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냉면, 비빔면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면의 서브 메뉴 정도였던 비빔면과 냉면 광고에 톱스타들을 대거 기용하는 등 마케팅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10일 서울경제 기사에 따르면 최근 몇년 새 가파른 성장을 보인 국내 비빔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비빔면 시장은 2014년 이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2020년에는 1400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2014년 671억원 규모던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8년 1317억원을 넘겨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어 2020년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며 1400억원 규모를 기록한 후 지난해는 1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계절 음식으로 분류됐던 비빔면이 매운맛의 인기에 힘입어 소비가 증가한 데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곡물, 물류비, 유가 등이 폭등하면서 ‘집밥' 트렌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팔도, 농심, 오뚜기, 삼양, 풀무원 등은 톱스타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물론 PPL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유재석 앞세운 농심
농심은 올해 배홍동 브랜드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확대했다. 유재석도 배홍동 광고모델로 3년째 기용했다. 특히 유재석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유재석이 비빔면을 먹는 장면이다.
극중에서 아이돌그룹을 육성하는 '땡처리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유재석은 댄스가수 지망생들과 춤 연습을 마친 후 구내식당으로 가 신봉선이 차려주는 비빔면과 김밥을 먹는다. 그릇을 들어 후루룩 면을 삼킨 유재석은 “조금 더 먹어야겠다”며 한 그릇을 더 먹는다.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 PPL(간접광고) 장면이다.
쫄면의 떠오르는 강자 오뚜기
이에 오뚜기는 K팝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를 내세워 진비빔면과 진짜쫄면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2020년 출시된 진비빔면은 최근까지 총 1억 봉이 판매된 히트 제품으로 매운 맛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좋아하고 여성 팬덤이 강해 화사를 모델로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가격 인하 등 프로모션에도 적극적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진짜쫄면’ 봉지면 가격을 이달 1일부터 10.5% 인하했다. 한 봉지 1900원에서 1700원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이다.
팔도, 농심에 이어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오뚜기의 진비빔면과 진짜쫄면은 칼칼하면서도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이 여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빔면 하면 떠오르던 팔도
전통의 강자 팔도는 팔도비빔면 브랜드 모델로 2년째 배우 이준호를 선택했다. TV 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원조 비빔면'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팔도는 지난해 중량이 1.2배 늘어난 '팔도비빔면1.2'를 내놓는 등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연 매출 700억원을 돌파했다.
한편 비빔면 업체별 점유율(닐슨데이터 기준)은 전통의 강자 팔도가 53.3%로 1위다. 이어 농심 19.1%, 오뚜기 11.4%, 기타 16.2% 등으로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