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SNS 활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통해 장관 외교 일정이 담긴 내부 업무 화면이 유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이에 따른 공직기강 해이 및 보안의식 부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의혹의 발단…SNS 게시글과 커뮤니티 반응

지난 11월 16일 오후 9시경,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 게시물이 처음으로 올라오며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글에는 정부 부처 공무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관의 외교 일정이 담긴 메신저 화면을 촬영해 업로드한 정황이 담겨 있었으며, 캡처된 이미지 상단에는 주말 출근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문구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해당 글은 게시 직후 빠르게 주목을 받아 인기글로 분류되었으나, 곧바로 삭제되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작성자가 자진 삭제했다기보다는 관련 당사자가 다수의 신고를 유도해 강제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후 제보자는 같은 내용을 다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에도 재게시했으나 이 역시 신고로 인해 삭제되었고, 실시간 인기글로 올라간 글만 유일하게 삭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SNS 게시물에 노출된 내용…“외교 일정, 특정 국가 언급”

제보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SNS 스토리는 11월 1일(토) 오후 7시경 업로드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업로드된 이미지는 정부 부처 메신저 화면과 업무 관련 메모를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 사진에는 10월 28일~31일 아시아측 타국 인사가 장관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는 설명이다.

“원글 작성자에 따르면 원래 화질은 선명했으나, 캡처 및 공유 과정에서 품질이 떨어졌다”고 하며, “해당 인물이 근무하는 부서는 미ㅇㅇㅇ협력담당관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존재하며, 해당 일정도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는 제보가 있었다.

계정 주인과 신원 추정…“공개 계정, 프로필·게시물 통해 특정 가능”

SNS 계정명은 9ㅇ_hㅇn으로, 제보자는 “9ㅇ년생 종ㅇ이라는 이름과, 특정 부처와 관련된 게시물 및 댓글들을 통해 신원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의 실명은 특정되지 않았으나, 제보자 및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박 모 씨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11월 18일을 전후로 해당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되었으며, 계정명이 변경되고 팔로워 수가 급격히 줄어든 점 등을 들어, “당사자도 본인의 행동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기부 내부 분위기와 반복된 문제 제기

제보자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정부 부처 내 반복되는 문제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과기부 산하기관의 갑질 및 SNS 관련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제보자는 “부처 특성상 2~3년 주기로 인사 이동이 잦은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갖춘 민간 기관을 상대할 때, 초기엔 겸손하지만 곧 갑의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예의 없는 대응, 공공기강 부족 등의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제가 된 인물은 과거에도 관련 업체에 무례한 언행으로 지적받은 바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이 조직문화 전반에 걸친 개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익적 목적의 제보…“재발 방지 위해 공론화 필요”

제보자는 “이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는 특정인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내부 기강 해이와 부실한 정보관리 실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제보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기관에서 보안과 관련된 기본적인 윤리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과기부가 이번 사안을 계기로 내부 직원들의 공직기강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직문화를 재정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기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